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미세먼지가 입자가 작을수록 장기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고, 또 오래 남아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쥐를 통한 실험을 했는데, 미세먼지 입자가 간과 신장까지 이틀 만에 빠르게 이동했고, 4주일 뒤까지 몸에 남아 있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하늘.
입자가 작아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와 각종 질병을 유발합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 나노미세먼지는 100분의 1에 불과해 몸에 더 깊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와 나노미세먼지를 쥐 기관지에 주입해 실험해 봤더니.
3시간 만에 폐 전체에 침투해 붉게 표시됐고, 불과 이틀 만에 혈관을 따라 간과 신장 등 온몸의 장기로 이동했습니다.
입자가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더 빨리 이동했습니다.
[홍관수/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틀 이후에 다른 장기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더군다나 초미세먼지보다 나노미세먼지가 훨씬 빨리 다른 장기로 이동했다는 걸 확인했고…."]
몸에 들어온 입자는 작을수록 잘 배출되지 않았습니다.
나노미세먼지는 쥐의 폐에서 4주 뒤까지 잔류했고, 검출양이 초미세먼지의 8배에 달했습니다.
입자에 독성이 있다면 질병 유발 위험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박혜선/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독성을 가진 미세입자가 흡입된다고 했을 때는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체의 면역시스템 교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2019년에만 국내에서 연간 2만 3천 명이 초과 사망했다는 질병관리청 조사도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