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아침& 라이프에서는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와 함께 올바른 건강정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도 그렇고 비타민, 홍삼, 유산균 이런 건강기능식품 굉장히 많이 먹고 있습니다. 이런 게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데 오늘 자세히 알려주시기로 했는데 먼저 건강기능식품의 정의가 뭔지부터 좀 소개를 해 주시죠.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건강기능식품이란 말 그대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가진 식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앞서 예를 든 홍삼,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칼슘 굉장히 많이 있죠. 그런데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들을 다 종합해보니까 평소에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많이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암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낮추고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과일과 채소의 그 음식 안에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나 각종 항산화물질들이 풍부한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을 일일이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데. 그 영양 성분을 추출을 하거나 아니면 인공적으로 합성을 해서 캡슐이나 알약의 형태로 만들어서 아주 쉽게 그런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 배경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영양 물질을 이제 집약적으로 먹을 수 있는 거니까 간편하게 건강에 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그렇죠.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그 음식에 들어 있는 우리 몸에 좋은 것들을 아주 단순한 형태로 캡슐이나 알약의 형태로 보충제 형태로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말이죠. 음식의 형태로 들어오는 거랑 그 특정 성분을 먹는 거랑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실제로 어떤 보충에나 보충제나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연구나 동물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도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이 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보통 임상시험이라는 걸 통해서 확인이 되어야 됩니다. 또 하나 특징이 뭐냐 하면 우리가 어떤 것이 효과가 있다라고 얘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먹어보고 좋아지면 되지 않겠냐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사실 약리학적 효과, 약의 효과가 전혀 없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질병이 좋아지는 특징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아무런 약의 효능도 없는데 먹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껴서 좋아지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수가 있어요.]
[앵커]
플라시보 효과.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죠. 그래서 이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거나 플라시보 효과를 배제하고서라도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두 그룹으로 나눠서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비교임상시험을 해야 되는데요. 그런 연구 결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죠.]
[앵커]
생각보다 많지가 않군요. 그러면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있다고 꼭 먹으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들이 있는 건 왜죠?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그런 경우는 방금 전에 이야기했듯이 일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의 효과, 그 연구 결과를 보고 가설이나 기전을 설명하면서 아주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좀 침소봉대해서 얘기하는 게 일반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실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라 하더라도 A라는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B라는 시험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전체를 종합하는 연구 결과가 필요하고요. 또 하나 특징이 특히 건강기능식품 같은 경우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로부터 연구비를 받아서 시행한 연구들은 효과가 있고 그렇지 않은 연구들은 효과가 없다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또 하나는 연구의 질적수준이 낮은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마지막으로는 연구대상자 수가 너무 적은 것, 몇십 명을 대상으로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인데 그래도 건강기능식품이 보통 식약처에서 승인을 해 주잖아요. 그런 건 믿을 수 있는 부분 아닐까요.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사실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이렇게 커지게 된 이유는 국가에서 그것을 인증해 주는 제도를 2004년부터 시행을 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이후 한 10여 년 동안 인정해 주는 제도에 있어서 그 인증 기준 자체가 좀 많이 허술했습니다. 즉 아까 제가 얘기했듯이 실험실연구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만 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없어도 건강기능식품 생리활성기능 3등급으로 인정해 줘왔었거든요. 그리고 가장 흔한 건강기능식품 2등급 같은 경우는 임상시험 1건만 있어도. 즉 30명에서 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자료만 있어도 인정을 해 줬던 그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런 부분은 2015년대 책에서 지적을 했고 이슈가 돼서 결국에는 2017년도에는 이러한 기능성 인증제도 허술함이 좀 폐지가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강화되기는 했는데 여전히 과연 지금 판매 승인한 건강기능식품들,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재논의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너무 맹신하기보다는 골고루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이렇게 생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맞습니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마시고 확실히 입증된 생활습관 개선, 즉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을 잘 유지하신다면 굳이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