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사람은 지인들에게 조그마한 예쁜 선물을 아낌없이 주기 위해 다리미질을 하여 깨끗하고 예쁘게 정리 정돈하고 사진을 찍어 저장하고 지인들에게 알려주며, 뉴질랜드에 사는 아들에게도 전송을 했다.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어떤 스카프가 잘 어울리나 이래 매보고 저리 매보고 거울 보고 또 보고, 자고 일어나 눈만 뜨면 이 생각 저 생각,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 꿈과 희망이 보이며 너무나 행복해한다. 살다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모습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 무엇을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에 설렘과 받은 선물을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괜한 염려증?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면
마침 겨울옷 준비도 할 겸 친척을 만나러 갔다. 만난 지 10여 년이 지나 얼굴 한번 보자는 생각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자매사(스카프 매장)를 30여 년 운영하는 친척인 이분은 한국에서 유명한 58년생 개띠인 동갑내기를 만났다. 그 곳에서 봄여름 사계절에 쓸 수 있는 남성용, 여성용의 아름다운 선물을 몽땅 받았다.
만나면 이유 없이 웃음 가득하고 얼굴이 훤하게 변하며 곧장 수다 전쟁을 하는 수다쟁이가 된다. 그러면서도 손과 발은 쉴 틈 없이 계속 움직이며 지방 업체들에게 내일 새벽에 택배를 보내야 할 상품을 포장하느라 자연스럽고도 무척이나 빠른 손놀림으로 일을 처리한다.
큰 도로 옆 빌딩의 좁은 공간에서 아침 일찍 출근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속시장이며 전통시장의 참모습을 보면서 살아있는 시장이라 역시나 생동감이 넘치고 돈의 흐름이 보이며 생산공장 남대문시장 백화점, 마트, 지방 소상인들의 중간 매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모습을 내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일어나면서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애환이나 고생스러운 것에 비하여 돈벌이가 얼마 안 되는 어려움을 전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