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에서 남한산성까지"…경기 광주 둘레길 조성
[앵커]
경기 광주시가 병자호란의 남한산성과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 천진암 등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은 물론 관광객 유치도 기대됩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 발상지로 알려진 경기 광주 천진암입니다.
당초 불교 사찰이었는데 박해를 피해 찾아온 권철신, 정약용, 이 벽 등이 이곳에서 서학을 공부하며 천주교를 받아들였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을 침공한 청나라 군대에 40여 일간을 맞서 싸우던 남한산성입니다.
당시 전국 각지의 승려들이 모여 절을 짓고 외적에 항전했고 이후 천주교 신자 300여 명이 순교한 역사 현장입니다.
천진암과 남한산성은 이처럼 종교의 자비와 화합이 깃든 곳입니다.
[손아영 / 경기도 광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원래 사찰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벽, 이승훈, 정약용 같은 젊은 학자들이 이곳에서 강학의 형태로 공부를 하다가 한국 최초로 천주교를 발상시킨…"
경기 광주시는 종교와 역사, 문화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지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총 7개 코스 121㎞에 달하는 역사 둘레길을 조성합니다.
둘레길은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의 묘와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 등 역사문화유적지와도 연결됩니다.
[신동헌 / 경기 광주시장] "이곳 남한산성에서 이어지는 역사문화 둔레길은 아마도 세계적인 그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 남한산을 찾아서 함께 힐링하면서…"
오는 2025년 사업이 완료되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걸으며 공부하고 치유하는 둘레길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