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부문 14개 상 시상, 총 1억1천만원 수여, 국제경쟁 대상 <비극이 잠든 땅>
▲'비극이 잠든땅' 스틸(사진제공=경기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 이하 ‘DMZ Docs’)가 9월 29일 폐막식을 열고 국제경쟁 부문 대상에 <비극이 잠든 땅>을 선정하는 등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제 폐막식은 메가박스 백석에서 신지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6개 부문에서 14개 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쿰야나 노바코바, 기예르모 카레라스-칸디 감독의 <비극이 잠든 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극이 잠든 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의 풍경과 소리,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화다. 형식적 독창성과 세련된 아카이브 푸티지 활용, 역사와 기억에 대한 시적인 감각, 말과 이미지의 힘을 합쳐내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대학 졸업반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을 담은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의 <우리 이름은 학생>이 수상했다.
아시아경쟁 부문 대상은 스노우 흐닌 아이흘라잉 감독의 <미얀마의 산파들>이다. 수상작은 평범한 사람의 눈을 통해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차별, 무슬림과 불교 간의 갈등, 미얀마의 쿠데타, 성평등 등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면서 ‘경계’와 관련된 주제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설경숙 감독의 <씨앗의 시간>이다. <씨앗의 시간>은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들로부터 농부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활력 넘치는 리듬을 섬세하게 카메라의 시선에 담아내며, 사라져가는 느린 삶의 귀중함과 고된 노동의 숭고함에 시적인 예의를 표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편 경쟁 부문 대상은 소요헨 감독의 <여공들의 기숙사>다. <여공들의 기숙사>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이 실험적이고 과감한 퍼포먼스에 참여자로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목소리와 존재를 온몸으로 알려온다는 점에서 감동과 놀라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재민 감독의 <네임리스 신드롬>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총 5개의 부문을 시상했다. <홈그라운드>의 권아람 감독은 신진 감독상과 관객상을 함께 받았고, 용감한 기러기상은 <돌들이 말할 때까지>의 김경만 감독, 아름다운 기러기상은 <멜팅 아이스크림>의 홍진훤 감독, 넥스트상은 아시아 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미얀마의 산파들>의 스노우 흐닌 아이흘라잉 감독에게 돌아갔다.
청소년 섹션인 ‘유스 닥스’에서는 자유연상·상상이상·무한상상 3개 부문에서 총 6개 작품이 수상했다. 자유연상은 <두 유 노 벡델?>, <이것 또한 사랑이라면>, <슈퍼우먼>, <얼레벌레 곤충소비생활> 총 네 편이, 상상이상에는 <굿바이, 무궁화호>, 무한상상은 <배드파더>가 수상해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지난 22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개막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8일간 총 53개국 137편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80여 편의 온라인 상영과 함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프로그램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VoDA(보다)에서는 10월 2일까지 온라인 상영을 한다.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열린 디엠지 독스(DMZ Docs)의 산업 플랫폼 디엠지 독스 인더스트리에는 올해 40개국에서 총 240편의 프로젝트가 지원했다. 영화제조직위원회는 피치 경쟁 등을 통해 총 17개국 70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제작지원금과 현물 지원을 했다. 또, 디엠지 독스 행사 기간에 국내외 게스트와 산업 관계자 총 1천59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큐멘터리 창작자와 구매결정권자(Decision Maker)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과 산업 관계자들의 스페셜 토크 등도 진행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8일간 총 240여 회차의 상영을 진행했으며 전면 대면 행사로의 전환 첫해에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2023년 제15회 영화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