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또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온라인 광고나 후기를 보고 구입하는데 KBS가 분석해보니 믿지 못할 불법 광고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해 5조 원 넘게 팔리는 건강기능식품들, 이용자의 63%는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는 전문가들과 함께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제품 400개를 분석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부당 광고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되도록 광고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성인병을 예방한다고 광고하거나, 다이어트용이지만, 당뇨와 골다공증까지 예방한다고 부당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특수한 개인 체험담을 광고에 이용하는 것도 '소비자 기만'에 해당하지만 온라인에선 빈번하게 활용됩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이걸 먹고 몇 킬로 빠졌다, 이거는 개인적인 거잖아요. 그러한 효과가 있었다는 것들을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실험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어떨까?
[박선민/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스티로폼 공을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절대 녹을 수 없죠. 녹지 않습니다. 당연히."]
[박선민/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제가 한번 녹아내리게 해보겠습니다."]
[박선민/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물처럼 보이지만 이건 물처럼 보이지만 물이 아니었고, 여러분이 네일아트 같은 거 할 때 사용하는 아세톤입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 논문,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품 효과에 대한 실험이 아닌데다 유리한 부분만 발췌했습니다.
[이영은/원광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 "하루에 섭취하는 양이 3배 이상 이렇게 한 거죠. 그러니까 그런 (효과가) 드라마틱한 그래프를 보여주는 그 논문을 인용하기가 좋은 거예요."]
SNS를 통한 광고가 개인 창작물이라는 명목으로 규제를 회피하는 사이, 소비자들의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