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가 철거한 광화문 월대가 백 년 만에 복원돼 내일(15일)부터 시민에 전면 개방됩니다.
왕이 다니던 길 등이 제모습을 찾게 돼 광화문 복원의 완성과 함께 민족문화의 자긍심을 되살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복궁 광화문 월대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월대 복원 공사가 약 17년 만에 마무리돼 광화문 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열 예정입니다.
월대는 조선 시대 궁궐 앞에 계단식으로 넓게 설치한 대로 일제에 훼손된 지 백 년 만에 제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고종 때 중건했던 모습으로 복원되는데 왕이 지나던 길, 어도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기증으로 복원 공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습니다.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 때마침 이 작품들이 발견되고 기증됨에 따라서 광화문 월대 복원이라는 것이 화룡점정 같은 마무리를 잘 짓게 될 수 있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수상을 비롯해 난간석 등 원래의 석조물이 약 40% 재사용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습니다.
월대 공개에 맞춰 새 광화문 현판도 올려집니다.
'경복궁 영건일기' 등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제작한 것으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입니다.
월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알려져 정부는 월대 복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일제가 철거한 역사적 유적을 되살려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함은 물론 광화문이 온전히 복원돼 K-컬처의 상징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