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 한 마리가 넉 달 만에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관계 당국은 포획작업에 나서는 한편 시민들에게 입산 자제 등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듯한 반달가슴곰 한 마리.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에 지난 24일 찍힌 모습입니다.
이 곰은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 다섯 마리 가운데 한 마리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두 마리는 생포됐고 두 마리는 사살됐는데 , 사라졌던 나머지 한 마리가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곰이 포착된 장소는 탈출했던 사육장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야산입니다.
지난 넉 달간 곰을 추적해왔던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공단은 곧바로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곰을 안전하게 생포하기 위해 꿀과 과일 등을 놓은 함정을 설치하고, 곰이 다니는 길목 곳곳에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한 먹이도 놓았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음성변조 : "트랩이 지금 네 개고요. 유인 먹이는 열한 개입니다."]
다만 포획 인력을 급히 투입하면 곰이 놀라서 숨거나 도망칠 수 있다고 보고, 드론 수색으로 곰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 포획하기로 했습니다.
용인시는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한 마리가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됐다"며 "현재 포획 중이니 입산을 자제하고 발견 시 신고해 달라"고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관계 당국은 곰이 그동안 겨울잠을 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생포하는 대로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