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향기수목원, 양지에서도 잘 서식하는 탄소꽃이끼를 활용한 테마정원 조성(수목원 내 2개소)
- 매년 1년생 원예화초가 심어지고 있던 정문 고래화단에 이끼원 조성.으로 볼거리 제공
- 매년 제초 작업과 유실 위험이 있던 절개지에 이끼원 시범 조성 추진. 신(新)사면 안정화 시연
- 방문객 볼거리 제공과 기후변화 관련 교육자료로 활용
▲탄소꽃이끼 테마정원(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에 소재한 바다향기수목원에 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탄소꽃이끼를 활용한 이끼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이끼는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습도가 높은 음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목원 내 이끼테마정원 조성에 활용한 이끼는 ‘탄소꽃이끼’ 품종이며 볕이 내리쬐는 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으로 실제 이끼 주제원 조성지도 그늘이 하나도 없는 양지에 위치하고 있기에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끼는 식물 몸 안에 관다발을 가지고 있지 않아 크게 자라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분류학과 진화학적으로 관다발을 가지고 있는 고사리류나 그 외 식물류와도 구분이 된다. 하지만 이끼 또한 엽록체가 있어 독립 영양 생활을 하는 엄연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끼는 일반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극한 환경이나 산불 등의 피해로 관다발 식물류가 아직 정착하지 못한 훼손지에도 가장 먼저 들어와 식물계의 첫 단추를 누르는 생태계의 개척자(pioneer)이다. 또한 최근 들어 이끼의 광합성, 수분 흡수력, 열 저감 및 공기정화 효과, 톨루엔 제거 효율, 음이온 발생 등이 재조명되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새로운 도시녹화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탄소꽃이끼’는 다른 이끼류보다 훨씬 더 양지와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유사 품종에 비해 식물체의 밀도가 40% 더 높으며 잎 수가 평균적으로 27개 더 많아 단위 면적당 탄소 저감 능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바다향기수목원은 일반적이지 않은 이끼의 생태적 모습을 구현하고 있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목원 해설과 교육에 해당 이끼원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윤하공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소장은 “해양성 기후와 환경을 지닌 바다향기수목원은 바닷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과 염생식물의 현지 외 보전 및 전시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끼원 조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끼를 단순히 정원소재가 아닌,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탄소 저감 소재이자 훼손지 복원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방문객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추후 수목원 내 이끼원 조성 면적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으로 자체 보유한 연구시설과 인력을 활용하여 이끼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활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끼는 선태식물(蘚苔植物, Bryophyta)류이고, 전세계적으로 약 14,000 ~ 16,000 여종이 분포하며, 국내에는 약900여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립생물자원관, 2011자료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