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이 처인노인대학 수강생을 대상으로 미술 특강을 열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3일 처인구 삼가동 처인노인복지관에서 (사)대한노인회 용인시 처인구지회 부설 처인노인대학 수강생 130명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예술문화에 조예가 깊은 이 시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7월12일 기흥노인대학 수강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시작한 이후 여섯 번째다.
이날 강의의 핵심은 예술가의 독창적 발상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메시지였다.
이 시장은 르네상스의 주역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당시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일일이 언급하며 그림에 담긴 일화를 풀어냈다.
이 시장은 “미술작품을 보고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황홀한 감명을 받은 상태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소설 <적과 흑>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스탕달의 경험에서 비롯된 말”이라며 강의의 막을 열었다.
이어 “그림이 문학과 음악, 건축,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주며 예술적 가치를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며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영화화된 것을 비롯해 영화 <스탕달 신드롬>에선 주인공이 16세기 화가 피터 브뤼겔의 그림 <이카루스 추락이 있는 풍경>을 보고 황홀경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뤼겔의 다른 작품 <바벨탑>은 16세기 당시의 건축 기법 등을 상세하게 나타낸 것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회 건물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특히 “미술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 독보적 지위를 가진다”며 “콜롬비아의 현대작가 페르난도 보테로는 <12세기 모나리자>에서 원작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의 이미지를 풍만한 형태로 변형해서 건강성과 긍정, 행복의 이미지를 지닌 귀여운 이미지로 바꿔 단번에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입체주의 화가로 유명한 피카소 역시 사실적 표현에 능숙했지만 외젠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인 입체주의로 재창조했다”라며 피카소 특유의 상상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피카소가 산책 중 버려진 자전거를 분해해 만든 작품 <황소머리>는 50년 뒤 300억원에 팔렸다”며 “그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독창성을 꽃피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 역시 당시 중국식 화풍 산수화를 극복하고 ‘진경산수’라는 독창적인 한국식 화풍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도 페르난도 보테로의 <12세기 모나리자>, 피카소의 <황소머리>,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며 강의에 몰입했다.
강의에서 이 시장은 살바도르 달리가 더운 날 까망베르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시계가 녹아내리는 형상을 담아낸 <기억의 지속>을 보여주며 예술을 일상으로 들여온 한 사례로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충주시 한 버스터미널의 벤치를 소개했다.
또 “스페인 북부 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이 들어서며 쇠퇴한 도시는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났다”며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생길 만큼 행정적으로도 우수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처인노인대학 지회장은 “예술 탄생의 비화를 상세하게 들려준 이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미술에 대한 안목으로 용인을 바라보고 문화와 행정의 부흥을 일으켜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도시로 용인을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의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는 반도체 역량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로 확충 등 교통 인프라를 강화해 도시 기반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 융성도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피렌체가 문화 부흥을 이룬 데에는 메디치 가문의 예술가 지원이 큰 뒷받침이 된 것처럼 앞으로 시가 여러 방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서 용인르네상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