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도 언급한 ‘한국 영상 시청 북 청소년 30명 공개처형’ 가짜뉴스도 실려
- 9·19 군사합의 “성급하다” 편향 평가, 후쿠시마를 히로시마로 오기
- 부승찬 “역사왜곡·오류 숱한 간행물, 장병에게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하나?”
▲부승찬의원(사진제공=부승찬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용인시병 부승찬 국회의원은 “국방부는 지난 3년간 총 10억 2,300만원을 들여 매달 중대급 부대에 낯뜨거운 이승만 미화와 더불어 역사왜곡, 편파적 주장, 오류가 숱한 간행물 「자유」를 매월 11,000여부씩 배포해왔다”라며 “국방부가 나서서 장병들에게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것은 아니라면 즉각 배부를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자유」는 성우안보전략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월간지로, 국방부가 일선 부대에 정기적으로 배부하는 ‘안보간행물’ 5종 중 하나다. 부승찬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3년 안보간행물 배포에 지출한 5억8,239만원 가운데 3억3,613만원을 「자유」에 썼다. 나머지 4종 안보간행물이 도서관이나 여단급 부대에 배포되는 것과 달리 본 잡지는 모든 중대급 부대에 배포되는 대표적 안보간행물이다.
2024년 4~5월호에 「자유」는 이승만 대통령 다큐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영화평을 연달아 실었는데, 이승만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컨대 4월호에 실린 영화평엔 “4·19 직후 대통령이 한 말을 들어보자. “불의를 보고 방관하지 않는 100만 학도와 국민들이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이다”라고 썼다. 자신이 주도한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혁명에 행복했다는 것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나라사랑이라는 감상도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5월호에 실린 영화평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하와이 망명 관련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저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2주간 일정으로 떠난 하와이 휴양이 ‘망명’으로 보도”되어서 “생을 마감한 후에야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하와이 입국 후 허정 권한대행과 박정희 대통령에게 귀국 의사를 타전했으나 민심 이반이 우려되어 거부당했다.
9월호에는 “(북한은) USB 동영상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 30여명을 공개 처형한 나라”라는 언급이 나온다. 이 뉴스는 지난 7월 10일 TV조선에서 보도한 것으로, 다음날 통일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하며 가짜뉴스 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7월 11일 김건희 여사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간담회에서 언급하고, 문체부에서도 7월 30일 웹툰으로 해당 뉴스를 전파한 바 있다.
이외에도 1월호에는 “(9·19군사합의는) 당시 군사적으로 면밀한 검토과정이 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성급하게 이루어졌”다는 편파적인 서술이 있는가 하면, 2월호에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히로시마 오염수로 칭하는 등 크고 작은 오류가 2024년 발간된 잡지 전권에서 발견된다.
한편, 국방부 정신전력과는 각군 및 KIDA, 국방정신전력원의 추천을 받은 간행물을 대상으로 장병 선호도, 필요성, 각국 추천 순위, 외부전문가 의견, 활용성 등을 반영해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안보간행물을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부승찬 의원은 “국방부 담당자들이나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간행물들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방부는 객관성, 전문성 등이 검증된 안보 간행물도 많은데, 이처럼 역사왜곡과 오류로 가득한 간행물을 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